이 기획은 어느 방송에서도 엄두를 못냈는데, 그건 당연하다. 자료의 양이 졸라 많기 때문이다. 이걸 다 해낸 출연진 3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그들의 데이터 수집을 이어받아 '센트럴'에 대응하는 '프론티어', 즉 데이터의 변방을 만들어보려 한다. 전투를 앞둔 장수들에게는 관심이 많으나 전투를 이기고 돌아온 장수는 이미 이긴 사람이므로 관심이 덜한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석연치 않지만 우겨보면서.
사실 광역단체장이나 교육감 등은 일부러 안 찾아봐도 대강 알게 되겠지만, 기초단체장은 그렇지 않고 지방의회 상황은 아예 그 지역에 살아도 잘 모르는 것이 다반사 아닌가. 그리하여 이번 지방선거를 마무리하는 데이터를 정리해본다. 일단, 본편인 데이터센트럴의 순서를 따라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은근히 가끔 야권 후보도 당선시켜주는 강원도부터.
1. 강원
1.1. 도지사
- 가장 늦게 등록한 후보인 최문순 현 지사의 연임 성공. 상대인 전 강원랜드 사장으로 도피성 출마를 한 최흥집과 붙어, 혈투 끝에 12,137표 차이로 간신히 승리.
- 원래 상대로 예상됐던 엄기영이나 한승수가 아닌 최흥집을 상대로 얻은 이 승리가 과연 새정연이 원하는 대로 이광재의 정치적 구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1.2. 도의회
강릉시 : 새누리당 3, 무소속 1
고성군 : 새누리당 1
동해시 : 새누리당 1, 무소속 1
삼척시 : 새누리당 2
속초시 : 새누리당 2
양구군 : 새누리당 1
양양군 : 새누리당 1
영월군 : 새누리당 2
원주시 : 새누리당 5, 새정치민주연합 1
인제군 : 새누리당 1
정선군 : 새누리당 2
철원군 : 새누리당 1, 새정치민주연합 1
춘천시 : 새누리당 3, 새정치민주연합 2 태백시 : 새누리당 2
평창군 : 새누리당 2
홍천군 : 새누리당 2
화천군 : 새누리당 1
횡성군 : 새누리당 2
광역비례 : 새누리당 2, 새정치민주연합 2
합계 : 새누리당 36석, 새정치민주연합 6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매우 우세.
1.3. 시/군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이 15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1지역에서, 무소속은 2지역에서 당선됐다.
-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릉에서 2선에 성공한 최명희. 상대는 경선에서의 경쟁자 중 하나였다가 새정연에 입당해 출마한 홍기업이었으나 40,220표 차로 가뿐히 즈려밟고 재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12석, 새정치민주연합이 4석, 무소속이 2석으로 새누리당이 매우 우세.
1.3.2. 고성군
- 지지난 지선에서는 1표 차로, 지난 지선에서는 200여 표 차이로 황종국에게 졌던 기나긴 역사 끝에, 드디어 당선된 윤승근. 황종국 군수가 암으로 별세하셔서 3차전은 무산됐지만 운명의 라이벌이 사라지자 원톱이 되어 경쟁자 4명을 간단히 누르고 당선. 이번에 2등과의 표 차이는 4,447표.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3. 동해시
- 시장이 뇌물로 당선무효형을 받는 바람에 그 직무대행을 해야 했으나 관두고 출마해버린 전 동해시 부시장 심규언. 난립한 무소속 후보 네 명을 간단히 따돌림.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4. 삼척시
- 원전 반대 단일 후보로 나온 김양호가 발전소 신청 과정에서 물의를 빚어 시민들을 빡치게 한 현 시장 김대수를 10,342표 차이로 박ㅋ살ㅋ냄.
-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당선으로, 원전을 두고 찬반 후보가 대결하는 최초의 사례라서 더욱 의미있는 선거전.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사실상 석권.
1.3.5. 속초시
이병선 (무소속)
-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채용생 시장을 1,668표 차로 격전 끝에 탈락시킨 전 새정연 후보 이병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6. 양구군
- 군의회는 새누리당 2석, 새정치민주연합 3석, 무소속 1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약간 우세.
1.3.7. 양양군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우세.
- 군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 원창묵과 원경묵, 원주 원씨 집안에서 같은 항렬끼리의 승부에서의 승자는 현직 시장인 원창묵. 4,247표 차이로 재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13석, 새정치민주연합 9석으로 새누리당이 약간 우세.
1.3.10. 인제군
- 새누리당답지 않게 각종 복지 정책을 걸고 재보궐 선거에서 간신히 당선되었던 이순선 시장이 이번에도 새정연의 최상기를 1,825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기고 재선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 우세.
- 새정연 강세 지역인 정선에서 부군수를 하다가 사퇴한 후 군수인 최승준을 10,809표 차로 침몰시킴.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하려 함.
- 군의회는 태백과 동일한 구성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부군수 출신의 이현종. 새정연 홍광문을 3,920표 차로 이기는 데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 공무원 말단에서부터 올라온 지역 토박이인 춘천 부시장. 최초엔 새정연 예비후보였던 무소속 변지량과의 승부에서 18,125표 차이로 가뿐히 승리.
- 시의회는 새누리당 10석, 새정치민주연합 11석으로 균형이 잡힌 편.
1.3.14. 태백시
- 시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5. 평창군
- 후보가 난립한 새누리당 경선을 뚫고 올라와서는, 새정연의 이석래 군수와 양자대결을 벌여 2,159표 차로 승리.
- 시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6. 홍천군
- 친형인 노승철 전 군수를 선거에서 패배시켰던, 무소속 허필홍 현직 군수를 242표 차로 이기는 데 성공하여 형의 복수를 완료.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7. 화천군
- 군수가 3선을 포기하자 우루루 밀려나온 예비후보들을 경선에서 평정한, 도지사와 동명이인인 부군수 출신 최문순. 새정연의 이재원과의 양자대결에서 5,966표 차이로 가뿐히 승리하여 새정연으로부터 화천을 빼앗음.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매우 우세.
- 자신을 지난 지선에서 패배시켰던 고석영 군수가 구속되자 2위와의 차이를 2배 가까이 내면서 당선된 한규호. 횡성군수는 두 번째 당선.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4. 교육감
- 현직 교육감의 재선. 진보 계열로 분류. 혁신 학교의 일종인 행복더하기 학교를 비롯해 공약 추진율이 95%에 가깝다.
이게 자료가 많고 본인은 게으르다 보니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무도 시킨 사람 없지만 혼자 꼴려서 시작했으니, 조금만 쉬고서 계속 가보도록 하겠다. 물론 쉼이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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