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5일 목요일

[2014 지방선거 데이터 프론티어] 강원



친한 형이 하고 있는 방송, XSFM의 [그것은 알기 싫다]가 5월 한 달 동안 출연진 전원의 기를 짜내며 만든 시리즈, '지방선거 데이터센트럴'.

이 기획은 어느 방송에서도 엄두를 못냈는데, 그건 당연하다. 자료의 양이 졸라 많기 때문이다. 이걸 다 해낸 출연진 3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그들의 데이터 수집을 이어받아 '센트럴'에 대응하는 '프론티어', 즉 데이터의 변방을 만들어보려 한다. 전투를 앞둔 장수들에게는 관심이 많으나 전투를 이기고 돌아온 장수는 이미 이긴 사람이므로 관심이 덜한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석연치 않지만 우겨보면서.

사실 광역단체장이나 교육감 등은 일부러 안 찾아봐도 대강 알게 되겠지만, 기초단체장은 그렇지 않고 지방의회 상황은 아예 그 지역에 살아도 잘 모르는 것이 다반사 아닌가. 그리하여 이번 지방선거를 마무리하는 데이터를 정리해본다. 일단, 본편인 데이터센트럴의 순서를 따라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은근히 가끔 야권 후보도 당선시켜주는 강원도부터.


새누리당 인사와 보수 계열은 붉은색,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와 진보 계열은 푸른색, 무소속 인사는 검은색을 쓴다.



1. 강원

1.1. 도지사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 가장 늦게 등록한 후보인 최문순 현 지사의 연임 성공. 상대인 전 강원랜드 사장으로 도피성 출마를 한 최흥집과 붙어, 혈투 끝에 12,137표 차이로 간신히 승리.
- 원래 상대로 예상됐던 엄기영이나 한승수가 아닌 최흥집을 상대로 얻은 이 승리가 과연 새정연이 원하는 대로 이광재의 정치적 구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1.2. 도의회

강릉시 : 새누리당 3, 무소속 1
고성군 : 새누리당 1
동해시 : 새누리당 1, 무소속 1
삼척시 : 새누리당 2
속초시 : 새누리당 2
양구군 : 새누리당 1
양양군 : 새누리당 1
영월군 : 새누리당 2
원주시 : 새누리당 5, 새정치민주연합 1
인제군 : 새누리당 1
정선군 : 새누리당 2
철원군 : 새누리당 1, 새정치민주연합 1
춘천시 : 새누리당 3, 새정치민주연합 2 태백시 : 새누리당 2
평창군 : 새누리당 2
홍천군 : 새누리당 2
화천군 : 새누리당 1
횡성군 : 새누리당 2
광역비례 : 새누리당 2, 새정치민주연합 2

합계 : 새누리당 36석, 새정치민주연합 6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매우 우세.


1.3. 시/군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이 15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1지역에서, 무소속은 2지역에서 당선됐다.

1.3.1. 강릉시

최명희 (새누리당)

-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릉에서 2선에 성공한 최명희. 상대는 경선에서의 경쟁자 중 하나였다가 새정연에 입당해 출마한 홍기업이었으나 40,220표 차로 가뿐히 즈려밟고 재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12석, 새정치민주연합이 4석, 무소속이 2석으로 새누리당이 매우 우세.

1.3.2. 고성군

윤승근 (새누리당)

- 지지난 지선에서는 1표 차로, 지난 지선에서는 200여 표 차이로 황종국에게 졌던 기나긴 역사 끝에, 드디어 당선된 윤승근. 황종국 군수가 암으로 별세하셔서 3차전은 무산됐지만 운명의 라이벌이 사라지자 원톱이 되어 경쟁자 4명을 간단히 누르고 당선. 이번에 2등과의 표 차이는 4,447표.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3. 동해시

심규언 (새누리당)

- 시장이 뇌물로 당선무효형을 받는 바람에 그 직무대행을 해야 했으나 관두고 출마해버린 전 동해시 부시장 심규언. 난립한 무소속 후보 네 명을 간단히 따돌림.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4. 삼척시

김양호 (무소속)

- 원전 반대 단일 후보로 나온 김양호가 발전소 신청 과정에서 물의를 빚어 시민들을 빡치게 한 현 시장 김대수를 10,342표 차이로 박ㅋ살ㅋ냄.
-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당선으로, 원전을 두고 찬반 후보가 대결하는 최초의 사례라서 더욱 의미있는 선거전.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사실상 석권.

1.3.5. 속초시

이병선 (무소속)

-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채용생 시장을 1,668표 차로 격전 끝에 탈락시킨 전 새정연 후보 이병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6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6. 양구군

전창범 (새누리당)

- 자신의 부군수였다가 정년 퇴임하면서 이별했던 무소속 김대영을 4년만에 선거에서 만나 553표 차로 간신히 이겨서 재선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2석, 새정치민주연합 3석, 무소속 1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약간 우세.

1.3.7. 양양군

김진하 (새누리당)

- 새정연 우세 지역에서 정상철 군수를 753표 차이로 간신히 이겨낸 면장 출신의 김진하.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우세.

1.3.8. 영월군

박선규 (새누리당)

- 도의원 등을 여러 번 지내면서 지역 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새정연의 고진국을 2배가 넘는 8,020표 차로 앞서서 3선에 성공...했으나 현금 알선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서 어찌될지는 불확실.
- 군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9. 원주시

원창묵 (새정치민주연합)

- 원창묵과 원경묵, 원주 원씨 집안에서 같은 항렬끼리의 승부에서의 승자는 현직 시장인 원창묵. 4,247표 차이로 재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13석, 새정치민주연합 9석으로 새누리당이 약간 우세.

1.3.10. 인제군

이순선 (새누리당)

- 새누리당답지 않게 각종 복지 정책을 걸고 재보궐 선거에서 간신히 당선되었던 이순선 시장이 이번에도 새정연의 최상기를 1,825표 차이로 가까스로 이기고 재선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 우세.

1.3.11. 정선군

전정환 (새누리당)

- 새정연 강세 지역인 정선에서 부군수를 하다가 사퇴한 후 군수인 최승준을 10,809표 차로 침몰시킴.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하려 함.
- 군의회는 태백과 동일한 구성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2. 철원군

이현종 (새누리당)

- 치열한 경선을 통과한 부군수 출신의 이현종. 새정연 홍광문을 3,920표 차로 이기는 데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철원군 나 선거구의 박성호(물뚝심송 아님) 새정연 후보는 다행히 당선.

1.3.13. 춘천시


최동용 (새누리당)

- 공무원 말단에서부터 올라온 지역 토박이인 춘천 부시장. 최초엔 새정연 예비후보였던 무소속 변지량과의 승부에서 18,125표 차이로 가뿐히 승리.
시의회는 새누리당 10석, 새정치민주연합 11석으로 균형이 잡힌 편. 제2선거구의 2학년, 아니 이학년 후보는 낙선.

1.3.14. 태백시

김연식 (새누리당)

- 새정연의 김동욱과 양자대결을 벌여 3,848표 차이로 승리하여 재선. 강원랜드와 관련된 오투리조트를 살려내는 게 태백의 숙원인데 두 번째 임기에선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 시의회는 새누리당 4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5. 평창군

심재국 (새누리당)

- 후보가 난립한 새누리당 경선을 뚫고 올라와서는, 새정연의 이석래 군수와 양자대결을 벌여 2,159표 차로 승리.
- 시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6. 홍천군


노승락 (새누리당)

- 친형인 노승철 전 군수를 선거에서 패배시켰던, 무소속 허필홍 현직 군수를 242표 차로 이기는 데 성공하여 형의 복수를 완료.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3.17. 화천군

최문순 (새누리당)

- 군수가 3선을 포기하자 우루루 밀려나온 예비후보들을 경선에서 평정한, 도지사와 동명이인인 부군수 출신 최문순. 새정연의 이재원과의 양자대결에서 5,966표 차이로 가뿐히 승리하여 새정연으로부터 화천을 빼앗음.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이 매우 우세.

1.3.18. 횡성군


한규호 (새누리당)

- 자신을 지난 지선에서 패배시켰던 고석영 군수가 구속되자 2위와의 차이를 2배 가까이 내면서 당선된 한규호. 횡성군수는 두 번째 당선.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


1.4. 교육감


민병희

- 현직 교육감의 재선. 진보 계열로 분류. 혁신 학교의 일종인 행복더하기 학교를 비롯해 공약 추진율이 95%에 가깝다. 김선배 후보는 선배를 싫어하는 정서 때문인지 낙선.


이게 자료가 많고 본인은 게으르다 보니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무도 시킨 사람 없지만 혼자 꼴려서 시작했으니, 조금만 쉬고서 계속 가보도록 하겠다. 물론 쉼이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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