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7일 토요일

[2014 지방선거 데이터 프론티어] 경북



사실 서론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호남보다 압도적 득표율이 더 자주 보이는 듯한 기분을 주는, 경상북도의 선거 결과를 알아보자.



언제나처럼, 새누리와 보수 인사는 붉은색, 새정치민주연합은 푸른색이다.



6. 경북

6.1. 도지사


김관용 (새누리당)

- 논문 조작 의혹, 병역 비리 범죄 등에도 불구하고 왕 같은 득표율을 모아내는 관용 없는 남자. 이번에는 77.7% 득표로 전남의 이낙연에 0.3% 밀려 약간 빛이 바랜 3선 성공 도지사.

- 워낙 왕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라, 포항/구미에 편중된 경제라는 경북의 과제를 해결하리라는 기대도, 도정을 엄청나게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그닥 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의미로 믿음직한 사람.


6.2. 도의회

영덕군 : 새누리당 1
영양군 : 새누리당 1
영주시 : 무소속 2
영천시 : 새누리당 2
예천군 : 새누리당 2
울릉군 : 무소속 1
울진군 : 새누리당 2
의성군 : 새누리당 2
청도군 : 새누리당 2
청송군 : 무소속 1
칠곡군 : 새누리당 2 (칠곡군 제2선거구에서 김창규 도의원 후보! 당당히 당선!)
포항시남구 : 새누리당 4
포항시북구 : 새누리당 4
광역비례 : 새누리당 4, 새정치민주연합 2

합계 : 새누리당 52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6석으로 비례대표가 아니었으면 새정치연합 의석은 아예 없었을, 심지어 새정치연합의 지역구 후보는 아예 없는, 새누리당 디폴트 지역.


6.3. 기초단체

6곳을 제외하면 모조리 현임이 재선한 가운데, 23개 지역 중 새누리당이 20지역, 무소속이 3지역을 차지했지만 새누리 디폴트의 경북에서는 무소속도 사실상 새누리당이다. 호남의 탈당 무소속 유형과는 달리 새누리당과 보스에 대한 확실한 충성심으로, 탈당 후에 당선 되면 매우 빠르게 복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6.3.1. 경산시


최영조 (새누리당)

- 무소속 황상조와 양자대결 리턴 매치를 펼쳐 28,155표 차로 손쉽게 재선. 726표 차였던 지난 보궐 선거보다 훨씬 큰 차이. 황상조 후보 힘내시라.
- 시의회는 새누리당 12석, 정의당 1석, 무소속 2석으로, 경산시 가 선거구에서 정의당 엄정애 의원이 재선된 것이 매우 눈에 띄지만 결국 새누리당의 지배. 엄정애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성기팔(!) 후보는 낙선

6.3.2. 경주시

최양식 (새누리당)

- 경선에서 중앙당과 경찰을 움직이는 등 치열하게 싸웠던 무소속 박병훈과 29,300표 차를 내면서 여유있게 재선. 아마도 마오나오션 리조트 사고 때 직접 현장에 달려가 사람을 구한 그림이 잘 먹혀들어가고, 박병훈과의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치열한 물밑 작업은 노출이 되지 않은 듯.
-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겠지만 그렇다고 낙선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라던 통합진보당 이광춘 후보와, 24년간의 의정생활에서 얻은 정책, 비전을 알릴 기회조차 얻지 못할까봐 "어쩔수없이" 하고 변명을 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최학철 후보는... 지못미.
- 시의회는 새누리당 18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무소속 4석으로 새누리당의 극강 지배.

6.3.3. 고령군

곽용환 (새누리당)

- 예비후보가 없어서 설마 무후보인가 싶었으나, 현임이 무투표당선으로 재선된 또 하나의 면장종결자. 다음에는 선관위를 등한시하지 말고 후보 등록 제대로 해두시길.
- 군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 룰즈.

6.3.4. 구미시

남유진 (새누리당)

- 다른 후보 셋이 고만고만하게 득표할 때 52.6%를 쓸어담아 룰루랄라 여유 있게 재선. 본인이 직접 반인반신의 반열에 올려드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임 시장인 김관용 도지사의 가호를 받은 듯. 앞으로도 박정희 탄신제 예산은 주욱 걱정 없을 듯.
- 시의회는 새누리당 16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5석으로 새누리당 우세. 박정희 탄신제 예산 삭감을 요구했던 녹색당 김수민 시의원은 구미시 마 선거구에서 낙선.

6.3.5. 군위군

김영만 (무소속)

- 현 군수이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장욱과 1:1 접전을 벌여 911표 차이로 간신히 당선 되면서 310표 차로 패배했던 지난 지선에서의 전적을 설욕. 경북에서는 매우 드물게 현임의 재선이 실패한 지역. 장욱의 '6차 산업' 공약에 '아기 울음소리 있는 군위' 공약으로 대응.
- 군의회는 새누리당 4석, 무소속 3석으로 박빙 같아 보이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우세.

6.3.6. 김천시

박보생 (새누리당)

- 무소속 김정국을 25,020표 차로 크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셨으니, 앞으로 김천의 화장실은 사색의 공간이 되고 중고교 무상급식은 확대될 듯.
- 시의회는 새누리당 13석, 무소속 4석으로 새누리당의 지배.

6.3.7. 문경시

고윤환 (새누리당)

- 당선되자마자 공직선거법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무소속 신현국 전 시장을 11,267표 차로 누르고, 압축이 풀린 나머지 무소속 네 후보들은 쩌리로 전락시키면서 득표율 58.6%로 손쉽게 재선. 무소속 이유권 후보가 과연 일신농장 아이디로 LoL을 플레이하시는 것이 맞는지는 아직도 확인 불가
- 그러나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법리적으로 애매한, 평산 신씨 문중이 마련해준 신현국 전 시장의 변호사비 1억5천의 정치자금법 위반인지 아닌지의 문제. 어쨌든 고윤환 당선자에게 졌으니 신현국은 재선 경력 따위 집어치우고 현재 걸려 있는 부당 승진 재판 건에 집중 써야 할 듯. 같은 문중인 무소속 신영진 후보와의 관계 회복도 힘쓰시고... 복잡한 법리/문중 건에 휘말려서 관심도가 밀릴 뻔 했지만 재선한 고윤환 당선자 화이팅
- 시의회는 새누리당 8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이 장악.

6.3.8. 봉화군

박노욱 (새누리당)

- 무투표당선으로 너무나 편하게 재선. 별다른 이력도 별다른 업적도 별다른 공약도 딱히 없는 평범 군수. 고작해야 송이 축제.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새누리당의 우세.

6.3.9. 상주시

이정백 (무소속)

- 현 시장 성백영이 사전선거운동 등 갖가지 의혹과 혐의를 받자, 새누리당은 사죄 삼아 무공천을 천명. 그리하여 승리한 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기 위한 무소속 네 명의 배틀로얄이 벌어져, 전 시장인 이정백이 현 시장인 성백영을 3,109표 차로 앞서고 시장직에 컴백. 역시 경북에서는 드물게 현임의 재선 실패 지역이지만 대신 전임이 컴백한 것이 함정.
- 시의회는 새누리당 14석, 무소속 4석으로 사실상 새누리당의 싹쓸이.

6.3.10. 성주군

김항곤 (새누리당)

- 부하 직원들에게 황금 열쇠(!)를 받는 물의를 빚었음에도, 65.3%의 득표율로 너무나 쉽게 두 명의 무소속 후보들을 눌러버리고 재선에 성공. 꽝을 안 뽑으신 듯 다만 자신의 의혹들을 보도한 기자를 30만 원(!)이라는 너무나 저렴한 돈으로 매수하려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당해 경찰 조사 중이므로 향후가 주목됨. 근데 경찰서장 출신이란 게 함정
- 군의회는 새누리당 9석으로, 매우 흔치 않게 무소속 의석조차 하나 없이 완벽하게 새누리당 장악.

6.3.11. 안동시

권영세 (새누리당)

- 특정 몇몇 가문이 힘을 쓰는 안동답게 안동 권씨 문중의 자랑이자 현임인 권영세가 무소속 이삼걸을 10,860표 앞서면서 재선에 성공. 영등포의 권영세와 혼동 금지. (안상학 시인의 시, '안동숙맥박종규'의 주인공인 통합진보당 박종규 후보는 결국 낙선하셨다. 지못미.)
- 4명 중 4위로 낙선한 권혁구 후보가 지적한, 시정이 몇몇에 의해 나눠먹기 된다는 점과 과도한 전시행정 문제는 새겨들을 가치가 있음.
- 시의회는 새누리당 12석, 무소속 6석으로 새누리새누리새누리 세상♡

6.3.12. 영덕군

이희진 (새누리당)

- 현 군수가 3선으로 물러나고, 공천 경쟁에 승리한 한 명과 압축이 풀린 무소속 네 명이 격돌. 최종은 이희진-장성욱(소득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으나 그게 누구의 소득인지는 확실치 않은 그분)의 양강 구도로 흘러갔으나 1,203표를 앞선 이희진이 승리하여 당선. '시걸'길에 사시는 새정치민주연합 류학래 후보는 동네 이름에 어울리는 무력을 보여주지 못하시었...
- 군의회는 새누리당 7석, 무소속 1석으로 사실상 새누리당의 독점.

6.3.13. 영양군

권영택 (새누리당)

- 현임의 재선이지만 무소속 이갑형과 양자대결을 벌여 215표 차이였으니 매우 힘들었던 3선. 지역 공사를 둘러싼 지역 토건 비리에 관련된 것이 추적 60분에까지 걸린 탓일지도. 이 비리에 관련되어 권영택 군수까지 낀 지역 유지들의 도박판과 담당 공무원의 자살까지 얽힌, 뭔가 수사물 같은 이야기. 이갑형 후보는 지역 유지와 똘똘 뭉친 군수의 세력에 도전장을 던져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갔으니 매우 선전.
반면 영양 고추유통공사 화재 사건이 발생하자 선거 운동을 중지하고 화재 수습 업무에 뛰어든 전력이 있어, 아마 이 모습으로 인해 비리 건을 벌충한 듯.
- 군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의 사실상 독점.

6.3.14. 영주시

장욱현 (새누리당)

- 라이벌인 현임 김주영 시장이 결국 불출마하자, 2번 연속으로 공천을 따낸 장욱현과 무소속 박남서가 대결해 5,746표 차이로 장욱현 당선. 재수 끝에 당선되었으니 하고 싶던 시장직도 잘 수행하시고 이제 선거자금 보전을 받아 토끼 같은 두 따님도 잘 키우시길. 박남서는 새누리당 경북 도당으로부터 불법선거 운동으로 강한 비난을 받았는데, 결국 장욱현에게 낙선.
- 시의회는 새누리당 12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석권.

6.3.15. 영천시

김영석 (새누리당)

- 육사 출신이지만 외교 쪽 경력이 더 굵은 사람이며, 양자대결이 무색한 62.2%의 득표율로 손쉽게 3선. 새누리당의 3선 불가 방침을 잘 넘기고 당선되었으니, '영천 별빛 나이트 투어'는 걱정이 없음!
- 시의회는 새누리당 11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 싹쓸이.

6.3.16. 예천군

이현준 (새누리당)

- 양자대결이었지만 재선에서 74.4%를 득표하면 상대는 잊혀지는 법.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력과 휘하 공무원의 사기 사건으로 공격 받았지만 득표율 보면 반사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3석으로... 뭐, 당연한 거 아닌가.

6.3.17. 울릉군


최수일 (새누리당)

- 친구인 무소속 정태원을 상대로 71.3%를 득표해 재선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친구를 박살내버리는 느와르 스토리를 완결냄.
- 군의회는 새누리당 7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천지.

6.3.18. 울진군

임광원 (새누리당)

- 나머지 세 무소속 후보 중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낸 전찬걸을 4,944표 차로 이겨서 재선.
- 가장 큰 이슈인 원전에 대해 찬성을 넘어 더 많은 원전을 원하는 군수.
- 군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3석으로 새누리당이 장악.

6.3.19. 의성군

김주수 (새누리당)

- 양자대결은 펼쳤는데 75.8%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 다른 경북에서는 이런 식이면 재선이었는데, 무투표 당선 되었던 현 군수가 출마를 포기. 경선에서 자신에게 진 최유철 후보를 허위사실에 의한 후보 비방으로 고발했는데, 자기 지지자들에게 자신에게 음주 뺑소니 전과가 있다고 퍼뜨렸다는 이유.
- 군의회는 새누리당 11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의 사실상 독점.

6.3.20. 청도군

이승율 (새누리당)

- 현 군수가 3선을 포기하자, 무소속 김하수의 소싸움혈투 끝에 97표 차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승리. 측근이 바코드 없는, 즉 이력 없는 쇠고기대포소를 돌렸다는 의혹 직후에 출마한 것인데 일단 의혹은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 다만 이 무혐의 사실이 빠진 채 언론에 의해 뿌려지는 악재를 뚫어내는 데 간신히 성공.
- 군의회는 새누리당 7석, 무소속 1석으로 새누리당 투성이. 기초비례 2번 후보의 이름이 변영주이지만 동명이인

6.3.21. 청송군

한동수 (무소속)

- 새누리당 중앙당의 돌연 무공천 결정에 따라, 무소속 후보 둘이 1:1 쇼다운을 펼쳐 무소속 윤경희 전 구수를 2,897표로 어렵사리 누른 현임 군수의 재선 성공.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는 조사만. 무공천 결정의 배경에는,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있었다는 루머가 존재.
- 군의회는 새누리당 5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의 우세 혹은 사실상 독점.

6.3.22. 칠곡군

백선기 (새누리당)

- 64.3% 득표율로 매우 여유 있게 현임 군수가 재선. 상대 후보의 사퇴를 대가로 돈을 준 매수 혐의가 현재 대법원 파기 환송 되어 고법으로 돌아감.
- 군의회는 새누리당 6석, 무소속 3선으로 사실상 새누리당의 의회. 한편 칠곡 제2선거구에선 새누리당 김창규(!) 후보가 1위로 당선되었다고

6.3.23. 포항시


이강덕 (새누리당)

- 66.8%를 득표하여 다른 두 후보를 가치 없게 만들어버리며 편안하게 시장 당선. '공안'행정학과 출신이라 뭔가 두렵기도.
- 포항을 환동해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대체 어떻게?

- 시의회는 새누리당 27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무소속 3석으로 새정치연합의 2석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새누리당이 장악.


6.4. 교육감


이영우

- 이영직을 313,473표 차로 꽤 크게 이기면서 3선. 교육청 관료 출신으로 승진처럼 교육감이 된 경우. 현재는 대구-대전-울산에만 존재하게 된 보수 교육감으로 분류.
- 학교비정규직노조에 의해 대구 교육감 우동기와 함께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당한 전력. '카리스마 있다'는 평가와 '권위주의적이다'라는 유사한 의미의 평가가 공존 중.



투표가 거의 의미 없어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득표율이 자주 보이는 경북을 떠나, 색다른 변화를 보여준 울산, 그리고 경남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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