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6일 금요일

[2014 지방선거 데이터 프론티어] 대구



광주에 이어 대구 역시 기초단체가 얼마 없다 보니 너무 행복해진다. 광역시가 체고시다.


대표적 산업들이 죄다 사양길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새누리에 몰표를 주게 되며 선거 결과 지도 상으로는 섬이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까지 되었다.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섬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은 대구시민들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지 광역/기초 의원 중에서는 새정치국민연합도 간간이 보이고, 낙선한 인사 중에서도 비 새누리당, 특히나 진보 계열의 득표율이 은근히 낮지 않은 편이다.

언제나처럼 새누리당과 보수 인사는 붉은색, 새정치민주연합은 푸른색, 통합진보당은 보라색, 정의당은 짙은노란색, 노동당은 짙은붉은, 무소속은 검은색이다.


5. 대구

5.1. 광역시장

권영진 (새누리당)

- 박정희 브랜드와의 연계를 들고 나오면서 의외의 일격을 날린 새정치연합 김부겸을 162,284표 차로 이겼다. 김부겸이 40.3%를 득표하는 기염을 '또' 토했지만 다른 야당 후보를 모두 합해도 권영진의 득표보다는 낮은 터라 이것이 대구 야권에게는 '절망이라지만 나에게는 희망이 보인다'인지 '아직도 멀었다'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 열심히 새누리당 지지해줬는데 정작 새누리당은 대구에 해준 게 무엇이냐는 '잡은 물고기' 질문은 꾸준하게 나올 예정이므로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관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부산에서 나옴에 따라 부산과 경쟁 중인 대구가 빡치게 될 수도.
- 당선된 권영진이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과제는 추락하는 지역 경제를 위해 어떤 대표 기업을 어떻게 유치하고 어떤 산업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하는, 기업에게 매력없는 입지의 대구로서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 경산과의 통합 이슈도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일단은 신서역 신도시를 조성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 그래도 전임 시장 김범일 시장이 시 재정을 건전하게 만든 덕에 시정 업무는 그런 대로 편할 예정.
- 일자리 50만 개 공약을 '목숨을 걸고' 이행하겠다 하였으므로 시장이 임기 중에 사망하는 상황이 올 수도...? 죽지 마요 더불어 경선 중에 안동 권씨 종친회가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혐의가 수사 중에 있는 상태.


5.2. 광역시의회

남구 : 새누리당 2
달서구 : 새누리당 6
달성군 : 새누리당 2
동구 : 새누리당 4
북구 : 새누리당 5
서구 : 새누리당 2
수성구 : 새누리당 4
중구 : 새누리당 2
광역비례 : 새누리당 2, 새정치국민연합 1

합계 : 새누리당 29석, 새정치국민연합 1석으로, 새정치연합 1석을 빼면 새누리의 평정.


5.3. 기초단체

8곳의 기초단체 단체장 중에서, 새누리당이 너무도 당연하게 8지역을 석권했다.

5.3.1. 남구

임병헌 (새누리당)

- 위엄 있게 무투표 당선으로 간단하게 3선. 문화예술 쪽은 좀 내세울 게 있는 모양이지만 일단 이 지역은 한국 최고의 저개발지역.
- 구의회는 새누리당 8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 지배 지역.

5.3.2. 달서구

곽대훈 (새누리당)

- 미스매치 해소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다소 이상한 공약을 들고 나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학기를 112,316표 차로 산산이 박살내버리고 재선.
- 구의회는 새누리당 16석, 새정치민주연합 5석, 무소속 2석으로 새정치연합이 꽤 약진했으나 새누리당의 큰 우세.

5.3.3. 달성군

김문오 (새누리당)

- 현직 대통령의 고장에서는, 본인이 방금 이름을 치다가 '김문어'로 오타를 낸 현직 군수로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
- 군의회는 새누리당 8석, 무소속 1석으로 달성군답게 새누리당 지배.

5.3.4. 동구

강대식 (새누리당)

- 이재만 시장이 시장 경선으로 가자 경선 승자인 구의회 의장이 치고 들어오는 데에 성공. 1:1 승부의 상대는 통합진보당 권택흥으로, 86,596표 차이로 쉽게 승리. 혈중 알콜 농도 0.297이라는 경이적인 수준의 음주운전을 한 경력이 있음.
- 혁신 도시의 수혜를 받고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는 것이 관건. 산불이 잦은지라 그 대책을 수립하는 것도 과제.
- 구의회는 새누리당 14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새정치연합이 힘을 냈지만 새누리당의 압도.

5.3.5. 북구

배광식 (새누리당)

- 비강암을 앓고 난 후 시각에 4급 장애 진단을 받은 바 있는 배광식 부구청장이 두 명의 무소속 후보를 68.4%의 득표율로 간단히 누르고 승진에 성공. 하중도를 대구 숲으로 조성하려는 공약이 있고, 대구 공무원노조에서 채용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 연쇄 출마범인 무소속 권효기 후보는 3명 중 3위로 22,270표로 본인의 최고 득표 기록을 갱신
- 구의회는 새누리당 15석새정치민주연합 2석정의당 1석무소속 2석으로 구성은 다양하지만 새누리당의 강력한 우세.

5.3.6. 서구

류한국 (새누리당)

- 경선에서 여론조사에서 큰 강세를 보여서 공천을 따냈던 강성호 현 구청장에게서 공천 자리를 역전해 뺏고는, 본선에서 25,390표 차로 눌러서 제대로 된 역전에 성공. 경선 상대였던 강성호의 착신전환 의혹이 사실일 수도 있는 것이, 본선에서 강성호의 득표는 3위인 무소속 서중현과 거의 같은 수준. 이것으로 강성호 현 구청장은 세 번째 낙선 기록을 세웠고, 강성호를 패배시킨 적이 있고 수많은 정당을 옮겨다녔던 정치적 얼리어답터 서중현 전 구청장도 낙선 기록 갱신. 이제 서중현이 다음에 어느 정당으로 가서 낙선할지가 류한국 당선자보다 초미의 관심사
- 구의회는 새누리당 11석, 새정치민주연합 1석, 노동당 1석으로 노동당 장태수의 3선이 성공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싹쓸이.

5.3.7. 수성구

이진훈 (새누리당)

- 경선 과정에서 이진훈의 선거운동원 두 사람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었으나, 무소속 이성수와 양자대결하여 89,389표 차로 쉽게 재선.
- 구의회는 새누리당 13석, 새정치민주연합 2석, 정의당 1석, 무소속 4석으로 수성구 라 선거구의 정의당 김성년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강력한 우세.

5.3.8. 중구

윤순영 (새누리당)

- 여성 우선 공천지역이 되어 승자가 된 윤순영이, 공천에 끼지도 못함에 반발하여 탈당을 한 한기열을 7,924표 차로 가볍게 눌러버리고 3선에 성공. 새누리당의 3선 불가 방침이 적용 되지 않은 매우 드문 경우.
- 어느 대도시나 문제인 중구, 즉 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실 예정. 경선 라이벌인 심현정에 대한 사찰 혐의로 인해 고발 당한 상태.
- 구의회는 새누리당 5, 새정치국민연합 1석, 무소속 1석으로 새정치연합의 의석이 눈에 띄지만 새누리당 우세.


4.4. 교육감

우동기

- 보수 인사로 분류. 한국투명성기구이사(띄어쓰기는 알아서)인 정만진 후보보다 307,979 표를 더 얻어 재선. 가톨릭의 성지인 대구에서 가톨릭 신자인 깔맞춤, 아니 신앙맞춤. 대구의 높은 학생 자살률에 대한 질문에 노무현 자살 드립으로 대답하여 물의를 일으킴.
- 교육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중앙 교육 정책을 잘 따라가는 인물.



섬이 되어가지만 비 새누리당들이 어느 정도 힘은 낸 가운데, 또 다른 섬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북이 다음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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