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5일 일요일

[2014 지방선거 데이터 프론티어] 제주



본인이 가장 사랑하게 된 행정구역, 특별자치시/도에서 이번에는 제주도다.

제주도 방언에는 '괸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의미는 친척 + 잘 아는 지인 정도가 된다. 그리고 제주도 선거에서는 정당, 이념, 정책, 인물론 등의 타 지역 선거에서 중요한 테마보다 앞서는 것이 이 괸당이다. 어떻게든 나와 연이 연결되면 그쪽으로 표를 던진다. 이 때문에 지난 도지사직은 우근민-신구범-김태환의 3명이 돌아가며 해먹었다. 이들에게 정당은 그냥 장식일 뿐이고 손에 닿으면 입당하는 거라서 호남형/영남형/충청형에 이은 제주형 후보 형태라고 지칭할 수 있다.

제주도는 세종시보다 먼저 차세대 행정구역을 실험하기 위한 특별자치 행정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때문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가 없다. 기초단체에 해당할 하위 행정구역도 제주시/서귀포시 둘뿐이다.(이 두 시의 발전 격차 문제가 있긴 하다.) 이제 막 시작한 세종시의 경우와는 약간 달라서 이 두 시가 도의원 지역구 역할을 하긴 한다. 그리고 교육감과 더불어 교육의원 선출 제도가 아직 살아있다.



새누리당은 붉은색, 새정치민주연합은 푸른색, 무소속은 검은색으로 표기한다.


14. 제주

14.1. 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새누리당)

- 제주도의 강력한 괸당 문화를 깨기 위해 중앙당에서 반쯤 억지로 내려온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이지만 당적은 그저 장식인 신구범을 73,300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되어 괸당 문화를 일단은 극복. 분묘 도굴 전과가 있는 새정치국민의당 주종근 a.k.a. 진아스님은 3,637표를 얻어 4명 중 4위로 아깝게 낙선
- 도의회를 의식한 것인지 괸당 문화를 이용하려는 것인지 신구범에게 인수위원장 직을 제의. 덕분에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멘붕
- 서귀포 출신이면서 4.3 진실규명위원회 폐지 법안에 서명했던 전력 때문에 불리할 수 있었으나 일단은 넘어갔고, 이 치부가 향후 도정에 걸림돌이 될지가 관건.


14.2. 도의회

서귀포시 : 새누리당 4, 새정치민주연합 4, 무소속 1
제주시 : 새누리당 9, 새정치민주연합 9, 무소속 1
광역비례 : 새누리당 4, 새정치민주연합 3

합계 : 새누리당 17석, 새정치민주연합 16석, 무소속 2석으로 팽팽한 균형 상태. 제19선거구에서 벌어진 좌중언 vs 좌남수의 좌씨 문중 괸당 배틀의 승자는 좌남수.


14.3. 교육감


이석문

- 4명의 후보 모두가 일정 지지율을 모은 가운데에서 33.22%를 모은 이석문이 2위 고창근과의 차이를 18,085표 차로 벌리면서 당선.
- 제주도 교육감 후보들은 진보/보수의 분류가 없는 경우로 4명 모두가 각자 특성을 살린 '정상적인' 공약을 공표. 이석문의 공약에는 지역 별 교육 수준의 격차를 줄이려는 부분과 학교폭력 문제를 고민한 것이 중점.


14.4. 교육의원

1선거구 : 부공남 - 부광훈을 상대로 4,920표 차 승리
2선거구 : 김광수 - 오창수를 상대로 7,434표 차 승리
3선거구 : 강성균 - 강덕부를 상대로 11,393표 차 승리
4선거구 : 오대익 - 무투표 당선
5선거구 : 강시백 - 지하식, 문석호를 맞아 2위 문석호보다 627표, 3위 지하식보다 3,278표 앞서는 3파전 혈투 끝에 승리


이로써 사랑하는 광역시와 특별자치 행정구역은 안녕이 된다. 이제 남은 것은 경인권의 경기도/인천시/서울시 3개 지역이다. 지옥이 남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